앤아버에 오기 전, 저에게 크리스챤의 삶은 딱딱한 공식에 불과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교회를 가고, 헌금을 하고, 밥먹기 전 기도를 하고, 등등... 이런 노력을 하면 주님께서 분명 복을 내려 주실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규칙들이 주님과 어떤 상관이 있는지 몰랐고, 제 삶에서 이것들을 빼고 나면 마치 예수를 믿지 않는 친구들의 삶과 다름없는것 같았습니다. 실제 삶은 여전히 불안과 걱정으로 찼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지
몰라 늘 마음 속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대학촌 교회를 다니며 헷갈렸던 점들이 많이 풀렸습니다. 규칙의 예수님이 아닌 사랑의 예수님으로 다가오면서 무거웠던 삶의 짐을 하나씩 풀어놓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님과 저의 관계가 마냥 수직적인 줄만 알았지만, 사실 그것은 인간의 죄로 인한 산물이지 정작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시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제가 받은 구원의 은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많은 갈등과 시련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눔방과 만사를 통해 말씀을 삶에 적용시키는 것을 나누며 즐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이전에는 없었던 고뇌를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갈등의 과정은 오히려 안개같던 주님의 이미지를 걷혀주는것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세상의 지혜를 버리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더 배우고 싶고 헷갈리는 것을 풀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많이 힘들겠지만 훗날 제 자신을 버리고 삶을 온전히 주님께 맡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마 1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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