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나눠요 | 문승미


작년 여름 남편이 취업과 직결되는 인턴쉽을 찾느라 굉장히

힘들어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자기 할 일은 알아서

척척해내는 사람이라 '잘 되겠지' 하면서 김승혜 권사님께

기도제목만 드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얼굴색이

나빠지는 남편을 보면서 점점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기도가 너무 어색했고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도

몰랐던터라 그저 납작 엎드려서 "예수님, 도와주세요.

저한테도 당신이 계시다는 것을 보여 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라고 어린아이 떼쓰는 정도의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난생처음 기도의 응답이란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때

하나님이 주신 제일 좋은 그 선물은, 이번 여름 10 주간의

인턴쉽까지 잘 마치게 해주셨고 그래서 저희는 내년

뉴욕에서의 삶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후 교회에 온 지

몇달이 지나지 않아서 저는 교회를 옮길까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호의들은 순간 부담감으로 밀려왔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에게 하나님은 그자리에 그냥

있거라 하시는듯 만사를 하고 싶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작년

11 월 19 일 첫만남으로 매주 만사 교제, 큐티, 서로의 삶을

나누며 손유정 강사님은 저에게 동네언니, 교회언니가 되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만났지만 하나님을 하나도 몰랐던 저는

창피하지만 신기한 부분이 너무 많았고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유정언니와 저의 '만나며

사랑하며'는 헤어지면 아쉽고 다음 만남은 늘 설레임으로 가득

찼던 기억입니다. 기쁠때나 힘들때, 고민상담, 육아상담,

심지어 부부클리닉까지 제 옆에는 항상 유정언니가 함께 해

주셨습니다. 언니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어느날 아이가

다니는 프리스쿨의 친구 엄마와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지고

싶지 않아서 저도 목소리가 높아졌고 화해의 타이밍을 놓친채

매일 마주쳐야 했습니다. 아무렇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움은 눈에 보일때 마다, 입밖으로 뱉을

때마다 배가 되었고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는 심장 박동수가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이 낯선땅에서

가뜩이나 없던 자존감은 더더욱 바닥을 쳤습니다. 매주 예배를

드리며 설움에 복받쳐서 울었고 그때마다 하나님은 두팔벌려

안아주시며 “괜찮다! 괜찮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도의

이유과 힘을 알고 지금은 주님과 동행하며 기도의 삶을 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천금같은 은혜를 받고 있지만 교회일에 발 벗고

나서는 사람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착한 아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은 일에도 큰 감사를 느끼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고난의 시간들을 이제는 불평과

원망으로만 채우지는 않습니다. 한없이 부족하고 모난 저를

깍아내시는 구나, 다듬어 주시는구나, 더 나은 제가 되고

있음을 확신하고 주님이 이끄시는 앞으로의 제 삶이 너무

기대됩니다. 아직, 만사 교제 11 과 만남의 회복을 숙제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립보전서 2:3) 말씀을 마음 깊게 새겨주셔서 이제는

제 잘못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순종을 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언젠가 진실로 진실로 회개하고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으로 그날의 저를, 그리고 그분을 용서 할

힘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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