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에 매일성경묵상을 통해 요한계시록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요한 계시록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정반대의 가치관으로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고민하고어려워할때 큰 위로와 소망을 갖게 하는 말씀임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도 요한이 계시록의 말씀을 기록하면서 일차적으로 염두에 두었던 독자들은 엄청난 핍박을 당하고 있었던 초대 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로마의 박해 아래에서 신앙을 지켰던 초대 교회 교인들의 삶은 저에게 언제나 섬뜩함과 반성의 마음을 갖게 하는 한편마음을뜨겁게하고가슴뛰는설레임을줍니다.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살 수 있게 하였을까. 산 채로 불태워지고 콜로세움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채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지켜냈던 그들의 신앙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면 저의 지금의 모습이 한 없이 부끄러워지면서도 속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요한 계시록에 계속 등장하는 순교자들의 모습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 그리고 그들을 생각하며 말씀의 봉인이 떼어지지 않는 상황에 크게 우는 요한 사도의 절절한 마음을 보면 제가 지금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난들이 참 가볍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들을 저렇게 살 수 있게 한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의 능력이었음을 기억하면, ‘그 능력이 내 안에도 있지’ 라는 생각에 다시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이 말씀과 삶으로 보여주셨던 사랑과 희생의 복음은 로마 제국의 박해를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보통 세상의 종교들은 ‘교주’가 오랫동안 군사력이나 권력을 키우면서 교세를 늘려갔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분이 더 이상 함께 계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 분의 말씀을 의지하면서 그들의 삶을 바쳤고, 많은 경우에 예수님의 본을 따라 순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십자가의감동이내안에있다면,나라고그렇게살지못할 이유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께 있도다 (7:9- 10)” 라는 계시록의 말씀은 복음의 궁극적인 승리에 대한 선포입니다. 그 장면을 내가 직접 보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벅찰까..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카타콤이라고 불렸던 지하 묘지 공간에 숨어서 서로를 위로하며 이 말씀을 읽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전율이 느껴집니다. 나 개인, 내 가족과 내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큰 소리로 저렇게 찬양하게 되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이것들을 증거하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계 22:20)” 이 고백이 제 안에서 더 강한 확신과 소망으로 부르짖는 외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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