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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나눠요 | 이승우 목자

  • 2020년 1월 19일
  • 2분 분량

저에겐 지난 연말에 특별하면서도 기억에 진한 여운을 남긴 한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 시절을 알고 지내온 친구를 만나러 여행길에 올랐고, 특별히 이번 여행에는 친구의 여동생의 초대를 받아 셋이서 함께 연말을 보낼 계획으로 캘리포니아 LA 로 향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던 저희들에게 한가지 예기치 않은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저의 제안으로 들어갔던 찜질방에서 탈의실 locker 안에 보관해 두었던 친구 여동생의 소지품이 도난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도난 당한 신용카드를 바로 정지 시켰지만, 버젓이 은행 직원을 통해 몇천불의 현금을 인출해 가고, 신분을 도용하여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고, 대출금을 신청해 가는 등... 집요한 절도범의 행각에 저희 모두가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괜히 저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묻고 싶었습니다. “하나님, 왜 제 주변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을 겪게 하십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슨 선한 것을 보겠습니까?” 몇시간을 기다려도 경찰은 오지 않고, 마음이 답답하던 그 순간. 옆에 있던 친구 동생이 같이 QT 를 하자며 말씀을 꺼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씀을 묵상하자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할수 있는 일도 없으면서 그렇게 몇시간 째 마음만 초조해 있던 나에게 그날 주시던 하나님의 말씀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 5:16-17).” 순간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영적으로 헤아려야 한다는 의식이 제 마음 가운데 들어왔고, 내 힘과 노력으로 이 사건의 수습을 도우려했던 어리석은 시간(세월)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묵상을 나누고, 같이 기도하려 할때... 동생의 말은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저는 PK(목회자 자녀)에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기도하는지도 알아요. 하지만 마음으로 그 기도를 드리기 힘들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제가 기도 가운데 누리는 자유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힘들 땐, 그냥 솔직하게 힘들다고 기도해요. 하나님은 형식이 아닌, 내 마음의 언어(관계)로 기도하기 원하세요.” 그렇게 마음을 토로하는 솔직한 심정으로 저희는 기도했습니다. 누군들 몇천불이 도난 당하는 상황에서 의연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기도 했습니다. 그때 동생 눈가에 흐르는 잔잔한 눈물을 보았습니다. 기도를 마친 이내 곧 도착하여 사건을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주 새벽성회는 하나님의 창조(생명)의 역사에 내가 초대되었고, 그 역사에 내가 동참할 때, 하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는 삶이라는것을깨닫는시간이었습니다.친구동생은어릴때부터봐서알고 있었지만, 인사만 주고 받았을 뿐 대화 몇번 나눠본 적 없는 피상적인 관계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마치 선한 사마리아인이 여리고 도상에서 강도 만난 자를 보고 멈추듯... 제 일상을 향해 가던 바쁜 걸음도 여기 LA 에 멈춰 돌아본 그곳에...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생명이란 이름에 또 다른 관계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였고, 저는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나의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상심한 내 이웃을 위로하시며 동시에 우리의 관계를 새롭게 하셨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 마음을 쓰고 기도할 수 있도록 말이죠. 금전적 손해가 가득한 이러한 헤프닝 가운데에도 하나님은 생명의 싹을 틔우시며,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일에 무슨 선한 것을 보겠느냐고? 내가 너와 함께 할때 네가 나의 일을 보게 될거야.” 이제 저는 기도로 대답합니다. 하늘의 하나님의 뜻이 이 땅의 내삶 가운데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주님, 제 좁은 시선으로 상황을 예단했던 것 죄송해요. 나 이제 잠잠히 주를 바라보기 원합니다. 나와 계속 함께 동행하여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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