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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나눠요 | 한성봉 목자

  • 4월 19일
  • 2분 분량

 (창세기 25 장 19-34 절)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계보가 이어집니다. 이삭이 사십 세에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 했으나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가 여호와께 간구하니 태를 열어 주십니다. 야곱과 에서가 날 때 이삭의 나이가 육십 세였으므로, 어림잡아 20 년간 기도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야곱과 에서는 나기 전부터 뱃속에서 다퉜고 난 이후에도 갈등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들을 어떻게 세우실 지 태에 들어서기 전부터 계획해 놓으셨습니다. 강한 에서가 약한 야곱을 섬길 것을 말씀하십니다.

어느 날, 에서는 사냥을 한 후 굶주린 채로 돌아옵니다. 야곱이 만든 죽을 보고 에서는 자신이 너무나 배가 고프니 그것을 달라고 합니다. 야곱은 죽을 장자의 명분과 바꾸자고 합니다. 에서는 그에 응하여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파는 것을 맹세하고 죽을 먹고 일어나 갑니다.

에서는 날 때부터 장자권을 받았습니다. 구약에서 장자권법」는 기적을 지닙니다. 장자는 재산의 두 배를 받습니다. 후에 이삭이 축복하며 내리는 장자의 복을 통해 만민이 그를 섬길 것이 선포됩니다. 한편 에서는 세상의 것이 중요했습니다. 야곱이 장막에 거할 때 에서는 들로 나아갔습니다. 세상을 향해 자신의 삶의 중심이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이는 장자의 명분을 파는 모습에서 확연히 보여집니다. 야곱이 쑤었던 죽을 보고 에서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삶에서 무엇인가 결핍됨이 느껴질 때 우리는 한 없이 괴로워합니다. 물질의 부재가 나의 생사를 쥔 것처럼 크게 반응합니다. 에서는 결국 잠시 동안 있을 이 땅의 것을 택하여 장자의 명분을 넘기게 됩니다.


저는 나름 교회를 오래 다녔습니다. 한 열살부터 교회를 다니며 말씀을 듣고, 해외로 선교 활동도 갔다 왔습니다. 저는 먼저 하나님을 알게 된 사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자연스레 하나님을 알게 되니 종종 그 은혜를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죄가 얼마나 큰지, 그 구원은 얼마나 더 큰지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야곱이 교환한 수를 써서라도 장자의 명분을 쟁취하려 한 태도가 부재하였습니다. 저는 마치 먼저 된 자였던 것입니다.

먼저 됨은 실제로 일찍이 주님을 만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겠거니와, 오늘 묵상을 통해 느낀 것은 먼저 됨이 나의 마음의 상태로부터 비롯될 수 있음을 묵상하였습니다. 나중된 자의 마음은 가난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적당히 믿고 있다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일분일초가 주님이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필사적으로 그의 말씀을 묵상하는 마음말입니다. 에서가 먼저 태어났더라도 나중된 자의 마음을 갖고 있었더라면 야곱의 제안은 터무니 없는 것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새벽기도가 힘듭니다. 모든 예배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지만, 시간과 체력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제가 진정한 나중된 자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 예배가 가장 우선되지 않을까요? 하나님 없이 살 수 없다는 마음이 저를 움직이지 않을까요?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기지 않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서 나의 죄가 태산보다 크고 죽음을 이기신 하나님의 능력은 우주를 가득 채움을 믿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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