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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나눠요 | 김유경

2019년 9월 22일
2분 분량

톨리도에서 보냈던 지난 1 년에 대해서 나눠보려고 합니다.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쭉 앤아버에서 지내오다가 작년이맘때쯤 톨리도, 오하이오에 있는 대학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저는 머리 속으로 그려온 앞으로의 생활, 그 미래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 석사 프로그램을 잘마치고, 톨리도 의대 인터뷰를 보고 입학해서 여기서 4 년 의대를 다니고 졸업하면 서른. 아, 하나님이 이렇게 나를 인도하시려나보다.” 그래서 저는 그 곳에서의 생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부면 공부, 리서치면 리서치, 봉사면 봉사. 남들은 시간관리를 잘한다고 말했지만 저는 제가 하고싶은 그 길을 가기까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건 내가, 결국은 하나님이 인도하실꺼야! 라는 그 마음은 항상 제게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길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이라고 믿으면서 그렇게 광야생활같은 1 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의대 인터뷰 결과는 웨잇리스트. 결과를 듣고 그 날, 아니 그 한 주를 정말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는 겉으로 크게 티 내지 않았지만 하나님 원망도 했습니다.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원하기 전까지는 생소했던 톨리도 대학원 프로그램을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알게 하셔서 지원을 했고, 그 학교에서 제일 먼저 합격 소식을 들었고, 또 큰 마음먹고 이사도 하고, 좋은 성적과 연구 결과로 여기까지 왔는데... 제일 중요한 순간에서 웨잇리스트라니요. 제가 처음 이사오면서 세웠던 계획에는 없었던 것이였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생각해온 나의 진로의 길에서 급 브레이크가 걸린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은 그런 상태로 여름을 긴장하며 보냈습니다.


이번 “쉼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했던 청년부 수련회에서 저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중 하나가 자신이 세운 틀에 하나님을 초대하는 것이었는데 부끄럽게도 딱 그게 저였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맡긴다고 입으로 고백하면서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저만의 숙제를 계속해서 힘써 하고 있었습니다. 마태복음에 나와있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 왜 내가 그렇게 수고하고 있었다는 걸 느끼지 못했을까요. 왜 그 짐 진 자가 나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익숙한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던지. 마음에 깊은 찔림과 회개 기도가 있었고 내가 바라보는 나의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나를 돌아보니 저는 목적중심은 뒤로 하고 목표중심으로 지냈던 시간이 더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 목표에 달성하지 못했을 때 왔던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저를 더 누르고 힘들게 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쉼, 곧 나의 무거운 짐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주의 멍에를 메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 안에서 진심으로 자유하는 방법을 알았고 더 나아가 삶에 매 순간 적용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또 사랑하셔서 내 모든 짐을 하나님이 대신 지기를 원하시구나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는 동생이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였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지못해서 누나가 1 년간 투자했던 시간, 학비, 에너지가 아깝다. 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지난 1 년은 내가 아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신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예전과 비슷하게 믿음으로 행하는 건 나지만 나머지는 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기도합니다. 어디로 어떻게 인도하실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젠 나의 관점이 나 50%, 하나님 50%로 합쳐져서 세워지는 계획이 아닌, 오로지 100% 하나님의 일이라고 담대하게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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