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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나눠요 | 이해준 목자

지난 8 월부터 앤 아버에서 두 번째 안식년을 시작하면서, "안식"의 의미에 대해서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안식년을 앤아버로 나와서 하나님의 은혜로 신앙을 갖게 되었고 홍해를 건너는 믿음을 가졌다면, 이번 두번째 안식년에서는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삶에서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온전한 믿음의 길을 걷기를 희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계명으로 주신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만나는 예배에 참여하도록 인도 하심이며, 안식이 없으면 끝없이 밀려오는 세상에서의 요구에 종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9 월 초에 버지니아 Norfolk 이라는 도시에 있는 대학에서 초대받아 세미나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비행기가 Washington DC 에서 경유를 하였는데, DC 에서 Norfolk 으로 가는 항로 중에 비행기 왼쪽 날개의 flap 이 접히지 않는 문제가 생겨 비행기가 회항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공항에 구급차와 소방차가 잔뜩 대기하고 있고 막바지에는 비상착륙 대비 동작을 지시 받아서 순간적으로 많이 긴장했습니다. 다행히 비행기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동체 착륙할 일 없이 잘 회항을 했네요. 이 일을 겪으면서 많은 묵상을 했습니다. 비행기의 날개 뒤에 달려서 보조 역할을 하는 Flap 은 속도가 낮은 순간에 떠오르는 힘을 내기 위해서 밖으로 빼내는 이륙과 착륙 시에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장치입니다. 그러나 이 장치는 상공에서 고속 비행을 할 때는 바람의 저항을 받기 때문에 반드시 접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떠오르기 위해 써야 하는 장치와 빠르게 달리기 위해 써야 하는 장치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텐데, 지난 순간에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유로 인해 이제는 접어야 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고집하고 있는 경우가 없지 않을 겁니다.


DC 에서 Norfolk 까지의 비행은 불과 40 여분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정도는 무시하고 그냥 날아갔으면 시간이 절약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접히지 않은 Flap 을 그대로 달고 고속 비행을 하면 이것이 부러지기 때문에 그 때는 아예 착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대형 사고가 났겠지요. 우리 인간의 삶에서 높이 날고 빠른 속력을 내는 삶을 살았으나 착륙을 잘못해서 인생을 망친 사람의 이야기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한때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지만 곤두박질 치고 부서져 버린 참으로 위험한 삶, 나도 모르게 그런 길을 추구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 해봅니다. 세상의 가치는 높이 떠오르고 빠르게 나는 것만을 평가합니다. 그래서 접어야 할 것도 접지 않고 빠르게 달리는 삶이 너무나 많지요. 그러나 나를 높여준 Flap 을 집어넣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간과를 합니다. 다행히 지난번 여정에서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이러한 오류를 감지해낸 센서 기술 덕분입니다. 기계 장치에서의 센서의 중요성과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 어떤 영적 상태인지 제대로 진단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봅니다.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영적 민감성을 높여서 우리 인생에서 생길 수 있는 환란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요. 일이 바쁘고 눈앞에 보이는 빨리 가야 할 길이 선명히 보일 때도 잠시 쉼을 가지면서 자신의 자리를 되돌아보는 예배의 시간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씀과 기도, 즉 예배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안식의 시간이며, 돈과 명예, 그리고 남보다 높아지고자 하는 욕구가 언제든지 우리를 삼키고자 도사리고 있는 환난의 삶에서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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