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아버에 와 신앙 생활을 시작하며 돌이켜 보았을 때 제가 받았던 은혜가 참 많았음을 느꼈습니다. 자라오면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치고 때로는 불평하기도 한 상황들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 있음을 느끼던 순간이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 또한 순간의 감정과 생각으로 여겨지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는 주님을 찾고 주님과의 사귐을 갈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상급이 무엇인지, 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금세 놓치고 스스로의 의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교회 나눔방에서 은혜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막연하게 내게 좋은 일과 좋은 상황을 은혜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렇게 부족하고 매일 넘어지는 나를 기다려 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것도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이 그렇게도 우리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주님이 저를 위해 하셨던 일들과 주님의 마음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악인도 돌이키면 살게 되고 그것을 참으로 기뻐하실 것이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공평하신 주님의 뜻 안에서 넘어질 때마다 회개하고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제가 힘들 때만 주님을 찾아 교회로 가는 것이 아닌 제 삶 속에서 늘 감사함과 주님과 동행함을 느끼는 은혜가 있기를 원하고 세상에서의 삶 또한 저의 예배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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