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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나눠요 | 이영은 목자

22시간 전
2분 분량

(사사기 15:1-20)


아내를 친구에게 준 바 된 삼손은 매우 화가 나서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밭을 불태웁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웁니다. 이를 알게 된 삼손은 다시 그들에게 복수하고,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잡기 위해 유다 사람들을 찾아옵니다. 유다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두려워 삼손을 잡아 밧줄로 묶어 그들에게 넘겨줍니다.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끌려 나왔을 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시고, 그를 묶고 있던 밧줄은 불탄 삼과 같이 끊어집니다. 삼손은 나귀의 턱뼈 하나로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죽이나, 곧 심한 목마름을 느끼며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삼손의 기도를 들으시고 물을 솟아나게 하셔서 그를 살리십니다.


같은 불이라도 누구의 손에 들려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삼손은 여우 300마리에 횃불을 달아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밭을 불태웁니다. 삼손의 분노와 복수심에서 시작된 불이었습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은 다시 그 불에 대한 복수로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워 죽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불이 등장합니다.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끌려 나왔을 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시자 그를 묶고 있던 밧줄이 불탄 삼과 같이 끊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보기에는 모두 같은 불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불이 누구의 손에 들려 있고 무엇을 위해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말씀 없이 삼손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들린 불은 체인과 같은 분노와 복수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임하셨을 때 나타난 불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것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 보기에는 같은 능력과 재능, 같은 말과 행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누구의 손에 있고 무엇을 위해 사용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하나님의 뜻과 말씀 안에서 사용하지 않고 제 감정과 욕망을 따라 사용한다면, 그것은 결국 또 다른 화를 불러옵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사용하실 때에는 같은 것이라도 생명을 살리고 묶인 것을 풀어내는 도구가 됩니다!


그렇게 강해 보였던 삼손이 하나님 없이는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지 보게됩니다. 천 명의 블레셋 사람을 나귀 턱뼈 하나로 죽였던 삼손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물 한 모금이 없어 죽을 것 같은 상황에 놓입니다. 우리의 능력과 삶을 붙들고 계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주님의 말씀 안에서 거할때는, 당시에는 정말 힘들고 버거웠던 일들도 지나고 나서 보면 ‘제가 어떻게 이 시련을 이겨냈을까’ 싶을 만큼 견뎌낸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힘들었고 마음도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지고 한 걸음씩 걸어가신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가듯, 그렇게 하루하루 한 걸음씩 예수님을 따라갔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씀이 제 삶의 기준에서 흐려지면, 어쩌면 정말 쉬워 보이는 일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고 감정에 치우치게 됩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에 비추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세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쉽게 무너지고 불안해하게 됩니다.

다시한번 내 선택의 출발점과 동기가 상황이 잘되는가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 위에 온전히 뿌리내리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십자가 앞에서 제 감정과 욕망을 내려놓고 정말 말씀을 따라가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절대적인 진리가 흐려지고, 모두의 생각이 옳다고 여겨지며 모두의 의견이 존중받기를 원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던’ 사사 시대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저 역시 하나님을 경외함 없이 조금씩 세상과 영적으로 타협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합니다. 저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한분만 믿기를 원합니다. 제가 가진 능력과 상황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만 붙들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매일의 삶에서 한 걸음씩 담대하게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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