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나눠요 | 양가영 목자
- 1일 전
- 3분 분량
(고린도전서 9:24-10:13)
음행과 우상숭배의 멸망의 위기에 처한 고린도 교회에게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멸망의 과거를 되집습니다. 음행을 하다가, 주를 시험하다가, 원망하다가 멸망한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들을 되집으며 고린도교회를 깨우칩니다. 이러한 과거의 본보기는 고린도 교회와 우리를 향한 교훈이며 영적교만에 깨어있어야 할 이유가 됨을 말씀을 통해 받습니다.
[고린도전서 9장]
24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찌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25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본문에서 말씀하는 ’운동장에서 달음질 하는자’ 중에서도 오직 한 사람만 상을 받는 것 처럼, 그리고 그 경기를 위해 스스로를 극히 훈련하고 절제하며 단련받는 것 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영적인 달음질을 묵상하며 디모데전후서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디모데전서 6: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입었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거를 증거하였도다
[디모데후서 5:7-8]
7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세상에 스스로를 훈련하고 절제하여 시험이나 대회나 세상가운데 나 자신을 드러내게 하는 일들은 대단히 인정받지만, 그것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일 뿐입니다 (25절). 우리에게도 싸워야 할 선한 싸움이 있습니다. 취해야 할 영생이 있습니다. 이 싸움에서 달음질 하는 자 중에서도 오직 끝까지 그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자에게는 상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주실 썩지 않는 의의 면류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기 위해 이 싸움을 싸워나갑니다.
지난 일년 넘게 의대를 다니며 교회에서 맡은 직분과 섬김, 그리고 학업에서 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이 두가지 일을 병행하며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시험들을 허락하셨습니다. 뒤돌아보면,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때로는 피할 길을 내시며 저로 하여금 능히 감당하게 하셨음을 고백합니다(고전 10:13절).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고 진도가 빠른 과목들을 만나게 되면 마음에 부담도 있었습니다. 목자로서, 그리고 청년부를 섬기는 자로서 더욱 마음과 기도와 시간을 쏟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초라해보여 맡겨주신 나의 직분을 여러번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정말 내가 영원토록 붙들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묵상하게 되면, 주님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썩을 면류관보다 썩지 않을 면류관을 선택하는 연습을 통해 아직도 하나님은 저를 더 견고케 하시며 훈련하시고 계십니다.
이번 여름학기에는 매주 월요일 아침이 시험입니다. 다른 의대친구들은 가장 열심히 몰아서 공부하고 있을 그 주말에 저는 금요일 오후부터 앤아버로 이동을 하고, 토요일 나눔방섬김, 그리고 주일을 온전히 보내고 다시 랜싱으로 올라오면 바로 다음날 아침 일찍 시험을 봐야합니다. 금요일도 예배를 선택하고, 토요일도 예배를 선택하고, 주일도 예배를 선택합니다. 단순히 ‘선택’을 넘어 썩지 않을 것들을 취합니다. 주일에 랜싱에 돌아와서도 밤샘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나의 일을 쉴 수 있는 평안 또한 주십니다. 세상은 알지 못하고 알수도 없는 나에게 주어진 이 예배와 쉼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주중에 시간을 아끼어 더욱 열심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지혜와 능력을 허락해주심을 더욱 체험합니다. 처음 의대에 입학하고서는 매주 주어지는 시험때문에 온전한 평안과 기쁨의 마음으로 주님의 일에 순종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았지만, 그 훈련의 과정가운데 성장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때로는 육신이 피곤하더라도 스스로 몸을 쳐서 순종하며 견딘 후 이내 모든 것이 지나가고 보면, ‘아, 내가 영원한 것을 선택했구나’ 하며 도리어 기뻐하게 되는 저의 영혼을 보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더욱 굳건히 이 선한 싸움에 끝까지 달려갈 것을 주앞에 간절히 간구하게 됩니다. 아예 이 경주를 달리지 않는 사람도 있고, 경주를 시작하나 포기하는 자들도 있지만, 영생을 취하기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디모데에게 바울이 권면했던 그 말씀을 나의 삶으로 살아내고 싶습니다. 썩을 것을 위해 달려가는 삶이 아니라, 영원히 썩지 않을 면류관을 위해 부르심 가운데 달려가는 자가 되기를 간절히 사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