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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나눠요 | 장미리 목자

  • 3월 22일
  • 2분 분량

(요한복음 13:1-17)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을 아시고 저녁 잡수시던 그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며 대야에 물을 떠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수건으로 닦아주십니다. 제자들의 주와 선생이었던 예수님께서 가장 낮은 종의 모습으로 제자들의 발을 씼으셨던 것은 본을 보여 후에 예수님이 행하신 것 같이 제자들도 행하게 하려 함이셨습니다.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한 것처럼 주님의 본을 따라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고도 말씀하십니다.


하늘 보좌에서 일어나 왕의 겉옷을 벗으시고 종의 형태로 이 땅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셔서 섬기시는 참 왕의 참 사랑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종의 자리를 넘어 죄인의 자리로 곧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줄 정도로 내려가셔서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자기 백성을 살리기 위해 왕이신 그분이 죽기까지 낮아지시는 걸까요.


세상의 왕은 가장 높은 곳에 앉으려 하고 힘으로 군림하며 백성의 섬김만을 받으려 합니다. 또 삯군 목자도 양 떼들이 자기 것이 아니고 사랑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리 떼가 오면 바로 버리고 자기 목숨을 위하여 도망갈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셨으니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 되시고 우리가 그분의 사랑하는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으로 나를 살리신 아버지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본받아 날로날로 복된 길을 걸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먹을수록 육체 또한 강하게 반항하니 특히 아이들을 양육할 때 그 어려움이 가장 큽니다. 양육의 현장에서는 세상 왕처럼 힘으로 아이들 위에서 군림하고 일을 해결하려는 제 육이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단 한 번 생명을 내어놓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기꺼이 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의 결단이 아닌 일상 속에서 계속해서 매일 나를 내려놓고 죽어가는 삶은 너무나 어렵고 내가 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실 때 곧 자신을 팔 가룟 유다의 발까지 빼놓지 않으시고 씻어주셨습니다. 그 모습에서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셨다’는 말씀(롬5:8)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뭘 잘하고 잘나서 죽으신 게 아니라 죄인이 된 체로도 사랑하셔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대신 죽으셨다는 것을요. 


제가 이처럼 아이들 위에 군림하며 세상 왕처럼 행할 때조차 예수님은 제게 조용히 말씀으로 다가오셔서 제 발을 씻겨주십니다. 만왕의 왕께서 겸손한 자세로 지금도 제 발을 씻기고 계십니다..

십자가에서 이루신 사랑으로 이미 제 온 몸은 목욕하여 깨끗해졌으나 예수님께서 제 발을 씻어주시는 것을 경험하며 살아갈 때 저도 저와 같은 다른 이의 발을 씻겨줄 수 있를 거 같습니다. 그러니 내 발의 더러움을 보고 정죄하며 괴로워하는 자리에서 떠나 오늘도 친히 본을 보여주시고 말씀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을 따라 일어나야겠습니다.


주님이 낮은 곳에 계시온데 제가 주님과 함께 하지 않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저의 연악함을 씻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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